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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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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잠깐./더북에 해당되는 글
2005/10/10
*1  *2  *3  *4  *5 

에드워드 윌슨 :: 인간 본성에 대하여.
 인간 본성에 대해서 철학적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사회 생물학 적인 관점에서 본 인간이란 존재. 인간을 동물 분석하듯이 특성에 관한 일반론을 통하여 분석한다.

사회생물학 이란 것. 참으로 생소한 단어다. 읽기 시작할 때 부터 그랬고 지금도 사실 어찌보면 생소해 보이는 단어이지만, 그냥 단어만 봐서는 사회학 + '생물학' 적인 느낌이랄까? 실제로도 인간의 사회구성을 생물적인 특성을 통해 밝혀 내고 있으니 사회학 + 생물학도 틀린말은 아닐거라 본다. 사회 생물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태어난게 얼마 되지 않았으니 생소한게 부끄러운 일만은 아니라고 자위하고 있다.

아마 지금이 아닌 6개월 ~ 1년 전쯤 봤으면 난 이것을 신앙마냥 떠받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인간도 결국 설명하기 간단한 DNA(종의 모든 특성) 를 담고 있는 그릇에 불과하다는 말은 어쩌면 자연계열 인간들에게는 조금 더 친숙하게 느껴질테고, 6개월 전의 나는 좀더 극단적이었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실제로 세상이, 아니 인간의 특성이란게 이렇게 간단한 (고작 300여쪽에 이르는 책 한권으로 설명될 만큼) 이론으로 설명가능하다면 너무 슬프잖아. 언제나 그렇듯이 마음 한켠에서는 '나는 인간이다. 그러기에 다른 동물들에 비해 조금 더 특별하다' 라는 존재적인 우월감, 혹은 자존심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책의 내용을 보고나서는 나는 단지 유전자가 시키는 대로 하는 (물론 유전자가 시키는 대로만 하는 로봇 같은 존재라고는 책에서조차 부정해주고 있다.) 일종의 훈련된 개 마냥 느껴져 버렸다.

책 자체의 내용은 재미있다. 흥미롭기도 하고. 에드워드 윌슨이라는 저자도 책을 재미있게 쓰는 법을 알고 있는지 논문(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이런 글을 나같은 일반독자도 충분히 흥미를 끌 수 있도록 많은 예와 명료한 해설을 통해 알기 쉽게 이끌어 나간다. 다만 딜레마의 대전제라는 것은 좀 헷갈렸고 아직도 아리송 하다.

인간의 본성(특성) 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2005/11/30 23:13 2005/11/3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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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카터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원제가 아마 'Education of little tree' 였던 것 같다. 인디언 체로키 부족이었던 작가가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체로키로서의 정체성을 갖춰나간 유년기때의 일을 그린 에세이이다. 강인한 의지와 함께 자연과 함께 되어 살아가는 체로키로서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와 함께 그가 너무나도 존경했을 거라 생각되는 그의 조부와 조모와의 이야기들..

뭐라고 평가할 만한 책이 아니다. 그냥,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꽉막힌 세상속에서 살아간다고 마음속으로 압박당하고 있는 나를 조금이나마 풀어준 책이라 생각된다.

비록 체로키들처럼 생활하고 체로키들처럼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생각, 사상들은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작가가 바랬던 것일테고.
2005/11/19 23:15 2005/11/1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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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도노코우헤이 :: 부기팝 시리즈


도서관에서 보려던 책이 모조리 대여중이어서 그냥 두리번 거리며 걷다가 보게되었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몇번 제목을 본 기억도 있고, 만화도 조금 볼려다가 도저히 뭔가 이해할 수가 없는 이상한 내용이어서 인지 안보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읽게 되었다.

물론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와 'vs 이미지네이터' 라는 두가지 이야기 밖에 읽지 못했는데, 꽤나 흥미롭다. 여러사람의 시점에서 쓴 소설이며, 시간이 겹치는 경우도 있고, 인물들의 내용이 서로 겹쳐지면서 엑스트라에서 주연으로, 주연에서 엑스트라로 변화하는 구성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물 하나 하나에 집중을 하게 되고,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던 인물이 나중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상황이 꽤나 재미있다.

상당히 유치한 구석이 있는 스토리이긴 하지만 -_-;, 그런점을 제외한다면 인물의 설정이라던지, 또는 복선이나 암시를 꽤 절묘하게 구성해 놓아서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2005/11/17 00:03 2005/11/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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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타 볼프 :: 메데이아, 혹은 악녀를 위한 변명.

상당히 특이한 의견을 피력하는 책이라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메데이아의 경우 악녀의 대명사로 꼽히는데, 이유는 이아손과 사랑에 빠져, 왕국을 배신하고 동생을 찢어죽이며, 후에는 아이손 및 이아손과 결혼하게 된 글라우케와 자신의 두 자식을 죽이고 유유히 사라지는 악녀의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비추어 볼때 이 책은 완전히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메데이아는 악녀가 아니라 시대가 그녀를 '마녀사냥' 한 것이라고 말이다. 모든것은 정치인들의 계략이었고 그녀는 떳떳했지만, 오히려 그러한 떳떳함이 그들의 올가미에 들어가게된 원인이 되었다. 여태까지의 메데이아 이야기에 비하면 지극히 현실적인 면에서 비추었기 때문에, 더욱 진실되게 다가온다.

내용을 전개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여타의 이야기 책과는 다른 진행방식으로 전개해 나간다. 사건과 어떻게든 연관이 있는 사람들의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서술해 나간다. 메데이아의 상대방이자 메데이아가 믿었던 혹은 메데이아를 미워했던 사람들의 모습과 행동, 말을 그려주고, 그 덕분에 메데이아는 더욱 처량하지만, 힘에 굴복하지 않은 떳떳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미 그리스 시대 그것도 올림푸스 신들이 만들어진 시대에서부터 가부장 제도는 이어져 내려왔다. 그러기에 여성은 언제나, 속이 좁고, 비열하고, 악한 모습으로 그려지게 되었고, 그 모습의 하나가 바로 메데이아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더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당시의 가부장제도에서 그린 메데이아가 아닌 가부장 제에서 벗어난 위치에서 쓴 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의 메데이아는 그다지 마음이 가지 않는다. 비록 그리스 비극에서 악녀로 여겨지고 있긴 하지만 '유리피데스'의 메데이아에서 그녀는 좀 더 힘있고, 그러기에 전혀 상대에게 굴복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복수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이러한 복수는 좋은방법은 아니었지만..
'메데이아, 혹은 악녀~' 에서의 메데이아 역시 상대에게 굴복하지 않긴 하지만, 결국 힘과 계략에 의해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난 오히려 악녀로 남았던 메데이아가 더 마음에 든다.

jealousy hits the good, never the bad.

메데이아는 힘있는 여성이었다. 그 당시에 국가를 흔들리게 할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는 여성이었고, 그녀를 따르는 많은 추종자가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사라지고 난 뒤에, 그녀의 힘에 질투했던 사람들(정권에서 배제되었던 남자들일까?)이 후세에 그녀를 악녀로 만든것은 아닐까?
2005/11/08 21:02 2005/11/0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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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지승룡 :: 민들레영토 희망 스토리

난 원래 이런 일종의 '경영철학'을 다룬 책을 즐겨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레파토리가 똑같을 뿐더러, 읽다보면 자기자랑의 글의 되는 책을 많이 봐와서 책의 내용에 반감을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책도 다른 서적에 비해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성공한 사람들은 언제나 맨손에서 시작하듯이 저자(지승룡씨, 민들레영토 사장)도 맨손에서 시작해서 현재 20여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거대 카페의 사장이 되었다는 것을 책 한권으로 설명해준다. 그 사이사이에는 어떻게 성공하게 되었는가를 다루어 주는데, 이것 역시 다른 성공서적과 크게 다를바가 없는 구성이다.

성공하는 회사 특징은 언제나 직원관리가 철저하다는 것이다. 이것도 이책에서 아주 중요한 파트중 하나로 나와있다. 성공하는 회사의 또다른 철칙은 작은 의견도 소중히 한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나와있다. 또다른 철칙은 사장이 언제나 활동적이라는 것이다. 여타에도 다른 조건들이 있겠지만 여태까지 나왔던 서적에 비해 특별히 다른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러한 책을 주위에 놓고 살아가면서 이 사람들 처럼 성공하지 못하냐고 묻는다면, 답은 하나다. 책처럼 행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행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이 아니라 행하는 사람이 성공하게 되어있다. 이게 진리고 어떤 책에서든 마지막에는 항상 이러한 진리를 가르쳐 주지만 우리는 건성으로 읽고 넘어가 버린다.

어쨋든 이 책은 저번에 본 '총각네 야채가게'에 이은 '경영철학'이 담긴 서적의 일종인데 보면, 다시금 정신상태를 무장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는 추천할만 하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특별한 점이 없으므로 그다지... 반드시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성공한 민들레영토, 어느 지점이던 성공하는 민들레 영토가 아쉽게도 '고려대' 점에서는 황량하다. 당연하다. 자연계 캠퍼스 앞, 아니 구석에서 이런 카페가 잘되기를 바라는것 자체가 좀 우습지 않은가?! 세미나 실이 있다지만, 도서관 내에 그룹 스터디 룸도 있는데다가 도서관도 있고, 모여서 공부할 자리는 충분하다고 본다. 그리고 남녀 비율이 최악인 공대에서 민토를 찾아갈 커플이 얼마나 되거니와, 남자들끼리 갈 수는 없기때문에! 자연적인 이유로 민토는 버림받고 있다. 만약 민토가 인문계 캠퍼스 근처에 있었다면 더할나위 없는 성황이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2005/11/07 17:16 2005/11/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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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 :: 머큐리
 아멜리 노통의 (오래되긴 했지만) 최신작이다. 뭐 언어의 마술사, 자칭 독서쟁이, 글쟁이라는 말이 전혀 부끄럽지 않을만한 실력과 많은 팬을 가진 오늘날의 천재 작가중 한명인 만큼, 어느 작품도 허접함이 없다. 신선하고 재미있다. 이번 작품은 해설을 보면 '미녀와 야수'의 변형 이라고 했는데, 나는 그렇게 느껴지진 않았다. 내가 보기에는 좀 아닌 것 같아 보였는데, 누가 미녀고 누가 야수지? 요정은 간호사인가?

어쨌든 느낀점은 20년대의 여성들은 다 그렇게 지적이었구나 -_-; 라는점. 책을 보고 느낀점을 그렇게 조목조목 설명하는 걸 보고 충격 먹었다.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나름으로 열심히 보고 책에 대해서 생각도 하는데 그런식으로 책을 보고 단박에 책에대해 말하는 것을 보면 충격적이다. 또, 작가가 '독서광'인 만큼 책의 내용 사이사이에는 언제나 책이 포함된다. 이건 이 작가의 글들을 보면 언제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듯 싶다. 어쩔때는 별로 필요가 없어보이는 곳 에서도 작가의 독서 '경력'은 들어난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의미에서 '너도 독서좀 하고 살아'라고 말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서. ( -_-; ) 좋은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이번 책은 , 비단 이번책뿐만 아니라 모든 책이 다 그렇지만, 재미있다. 엔딩도 멀티엔딩이다. 책으로서는 좀 특이한 구성. 디렉터스 엔딩이라고나 할까? 덕분에 작가가 생각했던 결말들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글 내용중에 작가가 말한 것 처럼 ('걸작은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아 이 작품은 걸작은 아닌 것 같지만, 적어도 보고나서 시간이 아까운 책은 아니었다고 단언할 수는 있다.
2005/11/01 20:32 2005/11/0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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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누나
  2005/11/02 21:45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뭐가 아니라는건데..? 쫌..이라는 말만 남기고선..
중요한거는 말을 하라공~^^ 이번엔 아멜리도..김형경도..대략 실망.
재미는 있지만...둘다..아멜리 스럽지 않고, 김형경 스럽지 않았음.
오히려 때가 맞았기 떄문인지 나는 오자히르가 괜찮았다.
rokkim
  2005/11/03 23:53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미녀와 야수가 아니라는 것이었음. -ㅅ-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저 말이 맞는것 같기도 하네.
야수는 하젤, 마법사는 선장, 미녀는 간호사. 미녀와 야수는 사랑(우정)에 빠지는 내용. 다만 선장이 중간에 사랑이라는 것을 가지고 나타나서 약간의 내용의 변형을 가져왔지만, 맞네 미녀와 야수 -_-;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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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
이건 좀 오래된 컬럼을 모아둔 것인데다가, 후에 나온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이란 책에 거의 모든 내용이 들어가 있는 관계로 이미 "세상의 바보들~"을 본 독자로써 볼 필요가 없었다. 내용이 겹치기 때문에 볼 내용이 없었으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오히려 같은 내용이라도 "세상의 바보들~" 에서 좀 더 보강된 내용도 있는 듯 싶었다.


움베르토 에코의 책 중에서 가장 간단한 내용이었던 듯 싶다. 그래도 움제르토 에코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그의 지성의 방대함을 알려주어 나를 더욱 나락으로 떨어뜨리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_-
2005/11/01 20:19 2005/11/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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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 :: 외출


전에 읽었던 '성에'도 불륜에 대한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것도 좀 비슷한 계열의 소설이 아닐까 싶다. 대신에 '성에' 같은경우에는 나름으로 생각할 거리도 좀 있고, 책 자체가 좀더 심오했던 반면에 '외출'은 좀 가볍게 읽게되는 책이 아닌가 싶다. 작가가 의도한 바를 내가 깨우치지 못했다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내가 이책에 대해 섣불리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불륜이던 뭐던간에 사랑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란건 지구상에서 가장 심오한 부분중 하나라서 정말 이러한 것을 다른 글을 보고나면 뭐라고 감상평을 적기가 애매하다. 뭐 정의하기부터 애매한 단어가 아니던가! 더욱이 나는 1차적 방법으로도 그 지식이란걸 습득하지 못했는데! orz

아무튼 이번작은 전작들에 비해 느낌이 좀 가볍다는게 감상평이 되겠다. 영화로도 곧 개봉된다고 했던가? 영화시나리오에 상당히 맞을 것 같다.
2005/10/10 18:16 2005/10/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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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 :: 오 자히르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은 따뜻한 오후의 햇살 같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이 책은 따뜻한 오후의 햇살 같은 감동을 가져다 주지는 못했다.

23년을 살아오면서 사랑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경험하지 않고서도 알 수 있는 것이 있다고는 하지만 나는 우둔해서 경험하지 못한것을 그것도 추상적인 존재를 옆에서 구경은 할 수 잇겠지만, 마음으로 느끼지는 못하겠다.

그래서 '오 자히르'는 어려웠다. 파울로 코엘료의 다른 사랑에 관한 소설과는 달리 평안하게 읽기 보다는 나에게 뭔가 말해주려는 모습이 강렬한데, 정작 나는 어리둥절하고 같이 쫓아가지 못한다. 소설속 사람들이 깨달아 나가는것을 나는 쫓아서 깨달아 나갈 수 없었고, 소설이 결말을 맞이했을 때에도 나는 단지 씁쓸한 기분만을 느낄 뿐이었다.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코엘료가 말하고자 했던것은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 자히르*를 버렸을 때 사랑이 찾아온다 했던가? 결국 그런 사랑은 마음(mental)안에서만 가능한 것같다. 나같이 '몸과 마음을 한 사람에게' 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는 씁쓸할 수 밖에 없을지도...
하지만 역시 세상에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_-
그래서 더 씁쓸하다. 이런 세상이니 반론할 수가 없잖아. 나도 언젠가는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지금은 무리지만.


*
자히르 :: 눈에 보이며 실재로 존재하고, 느낄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일단 그것과 접하게 되면 서서히 우리의 사고를 점령해나가 결국 다른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어떤 사물 혹은 사람. 그것은 신성일 수도, 광기일 수도 있다.
2005/10/07 16:24 2005/10/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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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누나
  2005/11/02 21:47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난, 사랑을 얘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이건 eros가 아니라 성찰에 관한 책이라는 건 나의 오바스런 해석인걸까......?
자아찾기. 진정한. 자아찾기.
사랑은...그 다음이다.
rokkim
  2005/11/03 23:48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누나가 이 글을 읽을지 안 읽을지 모르겠지만, 소설을 통해 작가가 지향하는 바는 역시 자히르겠지. 자히르는 꼭 사랑일리 없는 것이고, 우리 삶을 살다가 빠져드는 그 무엇인가 일테고.
근데 내가 본 내용은 그 남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그녀였고, 그것은 곧 자히르로 나타난 것이며, 그들에게 있어 최고의 가치는 사랑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러한 글을 쓴 것임.
어떤 면에서는 내가 소설 속 주인공의 입장으로 동화되었기 때문에 나는 이성에 대한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동화되지 못한 나의 사상적인 측면에서 내용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았나 싶소.
뭐 그런것 같습니다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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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킬로스 :: 결박당한 프로메테우스.
Aeschylus 교수님은 에스퀼러스 라고 읽던데.... 덕분에 책 찾느라 꽤나 고생했다. 한국 번역판에서는 다 아이스킬로스라고 읽기 때문에 에스퀼로스나 에스퀼러스 로 검색하면 몇몇 블로그에서나 나올 뿐 실질적인 책을 검색하기가 힘들고 그렇다고 영문으로 검색하면 또 영문판 책밖에 안나오는 덕에 아이스킬로스가 에스퀼로스 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꽤나 고생해서 찾았다. 그래봐야 결국 '그리스 비극' 이라는 '현암사'의 그리스 비극을 다룬 책에 필요한 모든게 나와있어서 좀 허무했지만...

그리스의 3대 비극작가는 에스퀼러스, 소포클레스, 유리피데스 (Aeschylus, Sophocles, Euripides) 의 3명으로 보는데 요즘에 읽고 있는 작가는 에스퀼러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 (아가멤논, 코에포리-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유메니데스-자비로운 여신들)과 포스트의 제목에 올라와 있는 프로메테우스 바운드. 즉, 결박당한 프로메테우스 이다. 이 프로메테우스 시리즈도 3부작인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까지 전승되는 작품은 결박당한 프로메테우스 하나라한다. 위의 아가멤논, 코에포리, 유메니데스는 스토리가 상당히 이어지는 내용들인데 탄탈로스 가계의 비극이라 하면 될듯하다. 탄탈로스 가계의 비극은 여러 희곡작가들에게 비극의 소재로 많이 쓰여지는데 알고보면 꽤나 재미있는 내용이 많이 있다고 본다.

어쨌든 간에 이 오레스테이아 삼부작은 현재 반쯤 읽은 관계로 ( 책 읽는 속도가 매우 느린 관계로 언제 이 내용을 포스트에 담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우선은 결박당한 프로메테우스의 간단한 소감을 적을까 한다. 내용은 누구나 알고 있는 프로메테우스의 결박에 대한 내용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게 왜 비극에 들어가는 지 잘 모르겠다. 희극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극적인 내용에 들어갈 수 도 없을 듯 싶은데, 아직 희곡에대한 조예가 없기 때문에 그러한 것일 거라 생각하고 넘어가도록 한다.
줄거리는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힘과 폭력 (제우스의 분신으로 묘사된다)과 헤파이스토스 에게 의해 결박되는 프로메테우스와 그를 설득하려는 오케오노스와 헤르메스 그리고 후에 이오와의 대화를 통해 제우스의 미래에대한 암시로 끝난다. 60페이지도 채 안되는 매우 짧은 내용이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었고, 옮긴이의 변에서 말해준 오케아노스의 희극적 요소를 쉬이 찾을 수는 없었다. 미래를 아는 프로메테우스이기 때문에 더 비극적인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제우스의 멸망을 알고 있기 때문에 회유와 설득을 하지만 그에 결코 굴하지 않고 언젠가 해방될 자신의 미래를 알고 그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려는 프로메테우스의 모습이 비극일지도 모른다. 수업에서 들은대로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의 행복을 위해 뺏었다는 예지는 자신의 미래를 보고 감내할 수 있는 자만이 볼 수 있을 것이며, 그러한 불행한 미래를 견디어 나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과 당시의 주신에게 대적할 수 없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사실이 이 희곡을 비극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한다.

횡설수설 -_-;
2005/09/15 00:46 2005/09/15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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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
  2005/09/16 12:52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요즘 수업듣긴 하나보넹~
추석잘보내랑~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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