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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증량 프로젝트

움베르트 에코 :: 푸코의 진자.
움베르트 에코. 시대의 천재가 쓴 소설인 푸코의 진자를 한 마디로 표연하라면 난 한마디밖에 할 수 없다.

"어렵다."

이 책을 정말 제대로 재미있게 본 사람이 존경스럽다. 책의 거의 절반이나 덮어버리는 주석이 나를 좌절시켜 버렸다. 주석이 있다는 것은 일반독자들은 이해하기 힘든 혹은 알 수 없는 배경지식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설명을 하기 위해 역자가 달아 놓은 것일 테고, 그러한 주석은 최소한의 배경지식을 설명해 놓았을 것이다. 결국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라면 최소한의 배경지식이 머리속에 이미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일반독자인 내가 어떻게 그런 많은 배경 지식을 두루 섭렵하여 책을 즐길 수 있을까. 배경지식을 아는 자만의 특권이 즐거움이라면, 모르는 자의 특권은 포기일지도 -_-;. 그러한 면에서 댄 브라운다빈치 코드는 그나마 일반인이 접근하기 용이하다. 배경지식이 없어도 즐기기에는 충분하도록 쓰여진 소설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간에 이책은 책 대여점에서 빌려서 보기에는 좋지 않은책이라서, 두루 섭렵한 사람이 아니라면 사서보는게 더 마음고생도 덜 할것 같다. 1권은 다 무시하면서 읽었지만, 3박 4일 동안 2권의 150여쪽도 다 읽지 못한채로 반납 해버렸다.

책을 읽는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걸릴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배경지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에 이 책이 소설이 아니라 회고록이라던지, 비슷한 류의 책이었다면 모든것이 사실이었을 테니까 걱정없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소설이다. 이점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어디서부터가 진실이며 어디서부터가 허구인지.. 물론 주석은 진짜이겠지만 보다 확실히 알기 위해서는 역시 내가 알고 있어야 한다. 소설에서 주석을 통해 보게된다면, 소설에 나오는 모든 내용을 모조리 믿어버리는 어이없는 경우가 생겨버린다.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배경지식을 알아볼까 하다가 결국 나역시도 수많은 패배자들의 구렁속에 굴러 떨어져 버렸다.

배경지식이 별로 없어도 책의 재미를 느끼게는 충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국인이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이인화'영원한 제국' 이나 유안진'땡삐'를 보고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소설에 있어서 외국인이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푸코의 진자"는 한동안 내 손에서 벗어나 있을 것이다. 나중에 독서에 대한 혜안을 뜨기 전까지는 읽기 힘들것 같다.

덧붙여서, 네이버 독서 클럽에서 책에대한 나와 비슷한 의견을 가진 서평을 찾았기에 참조겸 링크를 올려둔다.
네이버 일그미(독서인) 클럽 마빡사마님의 독후감상문 바로가기
2005/04/17 22:55 2005/04/17 22:55
http://www.rokkim.com/tt/trackback/23
  2005/04/30 01:03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군대있을때 2권 절반까지 읽다가 전역해 버렸습니다-_-;;;
돈주고 사서 마저 읽을려고 벼르고 있지만.....
...역시나 시간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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